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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 직장인들의 결혼과 임신

by 서소소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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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인턴의 주요 인물

-고해라(라미란) :  '독종 워커홀릭'으로 유명했던 직장인 시절, 최고의 MD로 승승장구했던 그녀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육아에 독하게 온 힘을 쏟았다. 그렇게 순식간에 흘러간 7년의 시간 동안, 자신에겐 '본캐' 고해라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전 회사 동기로부터 인턴직을 제안받고, 못 먹어도 'Go해라' 정신으로 취업에 성공한다.

 

-최지원(엄지원) : 유리천장 격파를 앞둔 마켓하우스의 실세이자, 세련되고 도회적인 상품기획실 실장이다.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갖춘 냉정한 포커페이스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 신입직에 지원한 전 회사 동기 고해라를 면접장에서 만나 자신의 팀 인턴으로 취업시키고는, 달콤하면서도 잔혹한 '제안'을 건넨다. 

 

 

줄거리를 담은 리뷰

  7년의 공백을 깨고 고해라는 재취업을 준비한다. 그녀는 결혼 전 직장인 시절 화려한 MD로 활동했었다. 이제 아이도 성장했고 엄마의 커리어를 찾아보려고는 하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7년을 쉬던 이제 중년의 여성을 신입이든 경력으로 채용하기 회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중 전에 회사에서 동기로 일했던 지금은 '마켓하우스'의 기획실장인 지원이 인턴으로 입사를 제안한다. 해라는 아무리 취업이 간절하다 해도 동기 밑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당한 조건에 응하고 인턴으로 취업한다. 

 

  황당한 조건으로는 같은 팀에 육아휴직을 앞둔 두 명의 대리를 육아휴직이 아닌 자진 퇴사를 하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육아휴직 동안 업무 공백이 생기고 그 공백을 꾸는 비용과 그들이 회사에 다시 돌아와서 적응하게 되는 거 까지 큰 손실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실이 그러하다. 육아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쓰게 되면 이런저런 눈치를 보게 되고 회사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에게도 미안함을 가지게 된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육아휴직 동안 계약직을 두고 업무를 보게 하지만 업무가 단기 계약직으로 유지하기 어렵거나 대부분 중소기업은 비용을 쓰기 싫어 업무를 기존 직원에게 가중해서 넘기기도 한다. 가정이라는 것을 이루고 그에 소중한 자녀를 얻는 일이 이렇게 눈치 보며 가정과 아이, 회사에게까지 죄인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참 아이러니 하다. 인간은 모두가 소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해라는 불편한 마음으로 이에 응하고 육아휴직 이후의 삶의 힘든 점을 어필한다. 결국 해라의 의견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던 이문정 대리가 조기 출산을 하며 퇴사를 결정한다. 해라는 일을 해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마음을 많이 나는 금소진 대리한테까지 또다시 작업을 해야 하다니 결국, 퇴사를 결정한다. 하지만 해라의 엉뚱함으로 SNS에서 이슈가 되며 '마켓하우스' 임원들은 해라를 다시 입사하게 한다. 해라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문정 대리, 금소진 대리에게 사과한다. 

 

  사실, 해라는 이전 직장에서 '임신포기각서'를 제일 먼저 사인하며 다른 직원들에게 악습을 남긴 인물이었다. 지원은 해라를 진심으로 증오했고 당시 승진에만 집중했던 해라는 이전 직장 동료를 만나 이제야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남들에게 피해가 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원도 그 제도의 피해자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변화한 건지 해라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지원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 주광수 이사를 역으로 이용해 지원을 돕는다. 승승장구하던 지원에게도 위기가 오게 되고 해라의 진심을 받아들인 지원도 이를 이용하여 주광수 이사를 해고시킨다. 그리고 지원도 회사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차린다. 

 

  마지막은 허탈하지만 씁쓸한 현실을 담은 드라마였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도 실제 육아휴직을 위한 방안들을 고민하는 것이 나온다. 여러 조건들이 많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직원을 비용으로만 생각하고 직원도 회사를 단순 일자리로만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수많은 제도 속에서 서로 피해를 줄여가기 위해 다른 꼼수를 찾기에 바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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