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저것 느껴보기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랑, 우정이 다였던 그 시절

by 서소소 2023. 10. 12.
반응형

 

태양고의 펜싱부, 왁자지껄 나희도 

고등학교 펜싱부에서 국가대표, 펜싱 신동에서 4000만의 안티가 되는 금메달리스트이다. 에너지와 패기가 가득 넘치는 성격으로,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달려 나가는 인물이다. 한 아이를 둔 중년의 펜싱 은퇴선수이지만 그녀의 학창 시절은 그 누구보다 찬란했다. 

  작중 초기 성격은 굉장히 솔직 과격한 편이었다. 선중여고 펜싱부 소속이던 나희도는 IMF의 영향으로 학교 예산이 부족해져 펜싱부의 폐부를 맞게 된다. 때마침 본인도 한참 슬럼프를 겪던 차였기에 엄마를 비롯한 주변인은 이 참에 펜싱을 그만둘 것을 종용하지만 희도는 펜싱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펜싱을 계속하느냐 하는 문제로 엄마와 싸운 날 아침, 미침 신문 배달을 하던 던진 신문이 오싸개 소년동상을 고자로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일방적으로 화를 낸 후 등교하는데, 이후 풀하우스 11권을 빌리러 간 단골 도서 대여점에서 백이진과 재회한다. 동상파손 사건의 배상으로 다음날 풀하우스 11권 대여를 예약한다. 

  태양고 펜싱부 코치 양찬미를 다시 찾아가서 실력을 보여드릴 테니 자신을 펜싱부에 받아달라고 간청한다. 시험에 통과했지만 사실 희도의 엄마가 이미 양찬미에게 얘기해 둔지라 입부는 확정된 상태였고, 모든 테스트는 그냥 해 본 거였다. 태양고 펜싱부에서 훈련을 하던 나희도는, 시대찬스를 타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 우승을 하면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어색한 사이인 고유림과 같은 방을 쓰는 데다, 국대 코치는 유림 노골적으로 편애하고 있어 험난한 국대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유림과의 관계도 점점 악화되어 둘이서 머리를 잡고 싸우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1999 경주 아시안 게임에서 결국 유림과 결승에서 마주했고,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고유림이 오심을 제기하자, 순식간에 전 국민의 안티로 바뀌어 언론에서 무차별로 공격을 당하게 되었다. 판정에 대한 시비를 바로 잡기 위해 이진은 오심이 아니라는 해당 심판의 인터뷰를 뉴스에 방송하게 되고,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던 중 그 뉴스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인절미"라는 친구와 PC통신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받곤 했는데, 실제 공원에서 노란 장미를 들고 만나기로 한다. 인절미의 정체인 유림은 상대가 희도라는 것을 알게 되자, 옆에 따라온 이진에게 장미를 넘기고 도망친다. 후에 유림이 본인이 인절미라는 것을 말하고 미안하다며 울었다. 희도는 유림에게 다 괜찮으니까 다이빙은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둘이서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그간의 오해를 청산했다. 이후부터는 유림과 대놓고 친근감을 드러내게 된다. 

  러시아로 귀하 한 유림과 마드리드 대회의 결승전에서 재회하고 역전승을 거둔 후 서로 얼싸안고 회포를 풀었다. 백이진과의 러브라인에는 바쁜 각자의 삶에 치여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진과 헤어지고, 샌프란시스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한다. 이후 승완이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결혼했음이 밝혀졌다. 과거 백이진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힘들었을 때 불꽃같은 사랑과 희망을 안겨준 과거의 백이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올바름 그 자체, 백이진

UBS 스포츠 기자, 스물둘에 방송국 기자가 된 인물로 잠복 취재할 땐 화장품 외판원이 됐다가 경호원이 되기도 하고 아시안게임이 열려 스포츠기자도 된다. 아시안게임 펜싱 도중 금메달리스트 나희도를 만난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으나, IMF 시대의 영향으로 집안이 망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서민동네로 혼자 이사와 낡아 빠진 셋방에서 살면서 온갖 알바를 했다. 가족들과 다시 한 집에 살 날을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동생도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보고 지방에 있는 외갓집으로 내려가 어시장에서 일하지만 이내 상경해서 UBS 방송국의 기자로 입사하고, 희도와 재회한다. 처음에는 각종 펑크를 내지만 시간이 지나며 노련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나희도와 유림의 결승정 판정 시비가 벌어지자 호주인 심판을 설득하여 인터뷰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고유림 관련 사건을 취재하고 엄청난 죄책감으로 인해 한 터널을 지나다 "고유림 매국노"라고 적혀 있는 글씨 때문에 주저앉아 울다가 페인트를 들고 낙서를 지우러 온 나희도와 마주친다. 희도와 서로 아끼고 응원해 주는 사랑을 하지만 기자로서의 일에 치이느라 시간이 꼬여서 못 만나는 모습을 보이며 희도와의 이별에 대해 암시하는 듯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뉴욕에 있는 병원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마주치게 되고, 처참한 상황에 점차 무기력해진다.

  결국 희도와 헤어진다. 이후에 착실히 생활하면서 집을 마련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되고 신재경의 후임으로 신임 앵커가 된다. 

 

풋풋했던 그들의 이야기

나희도의 라이벌이자 최연소 펜싱 금메달리스트 고유림. 세상 예쁜 것을 사랑하는 고유림의 사랑꾼 문지웅. 인생이 재미없다며 재밌는 것을 찾아 헤매다 예능국 조연출이 된 지승완. 그들의 극 중 희도와, 이진과 당시에는 허무맹랑하고 별거 아닌 거 같은 일상을 보냈지만 지나고 보니 아주 단단한 학창 시절을 올곧게 보냈다. 결국 그들은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게 된다. 학창 시절이 아무것도 모르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그 당시를 어떻게 살았냐에 따라 인생이 변화되기도 하고 정해지기도 하는 거 같다. 긴 인생의 짧은 시기이지만 본인을 잘 다스리며 앞으로 잘 나아가야 한다. 어떤 순간이더라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니까. 다소 아름답게 그려진 드라마였는데 가볍지 않고 캐릭터 하나하나 굉장히 소중한 기억에 오래 남을 드라마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