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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느껴보기

고령화 가족, 마음을 나누는 것이 식구

by 서소소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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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우당탕탕 가족들

윤제문 - 총체적 난국 44세 한모 역할. 고령화 가족의 맏이이며 엄마 집에 빈대 붙어사는 철없는 백수다. 이번 영화의 메인  key 역할이다.  

 

박해일 - 인생포기 40세 인모 역할. 흥행참패 영화감독으로 인생을 포기하려다 엄마의 '닭 죽' 먹으러 오라는 통화에 엄마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된다. 형, 동생과 죽도록 싸우지만 외부 적이 생기면 하나가 되는 그들은 가족이었다. 

 

공효진 - 결혼환승전문 35세 미연 역할. 두세 번의 결혼과 중학생 딸을 둔 철없는 엄마다. 상처에도 아랑곳 않고 또 다른 사랑으로 재혼한다. 

 

윤여정 - 자식농사대실패 69세 엄마. 평화롭던 엄마 집에 나잇값 못하는 자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자식들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있다. 

 

진지희 - 개념상실 15세 민경 역할. 할머니, 엄마, 삼촌 철없는 가족들 덕분에(?) 파란만장한 사춘기 시절을 겪는 캐릭터다. 정신없는 가정에서 성장하지만 강단 있고 의리 있는 여중생이다. 

 

오합지졸 원수 같지만 그들은 가족이었다(스포 O)

  영화가 망한 영화감독에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집에서는 쫓겨날 상황이 된 인모는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 닭 죽 먹으러 오라는 엄마와의 전화 통화에 엄마 집에 함께 살기로 마음먹는다. 든든하게 먹어야 없던 힘도 생긴다는 엄마의 한마디가 희망이 된 게 아닐까 한다. 엄마 집에는 이미 백수 형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동생 미연까지 남편과 싸우고 딸 민경을 데리고 엄마 집으로 들어온다. 형 한모는 미연과 민경을 내보내기로 결심하고 인모와 손 잡는다. 미연의 남편 장서방과 화해시키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장서방의 막말에 오빠 둘은 벽돌로 장서방을 응징하고 5명의 가족이 함께 살게 된다. 평균연령 47세 그들은 고령화 가족이다. 

  엄마는 늘 저녁마다 삼겹살, 갈비 등 고기와 된장찌개를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철없는 자식들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신다. 어느 날 인모는 매번 고기를 사 오는 엄마에게 월급이 얼마냐는 의문을 갖는다. 그 의문은 이후 의심으로 바뀌게 된다. 길에서 엄마를 본 인모는 차 뒤로 숨는다. 엄마가 웬 노인의 방에 들어가 2시간씩 있다가 나와서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나오는 것이다. 이 의심은 나중에 한 번에 풀리게 된다. 

  미연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다. 딸 민경은 엄마가 여전히 생각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오합지졸 6명은 바닷가로 나들이를 떠난다. 횟집에서 술 한잔 하다가 잘 지내보려는 미연과 본인의 상처인 영화 얘기에 욱한 인모는 싸우게 된다. 소란스러운 가족들과 옆 테이블 시비가 붙는다. 싸우던 남매였지만 외부 적이 생기니 가족들이 똘똘 뭉쳐 싸워낸다. 돌아오는 차에서 그들은 계산도 하지 않고 나온 게 생각난다. 엄마는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같이 힘을 내서 이겨내면 된다. '이렇게 말하며 자식들이 든든하다고 한다. 

  별 볼일 없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들에 문제가 하나 둘 생긴다. 사실 지금 엄마와 모두가 아빠로 알고 있는 사이에 자식은 인모 한 명이고 맏이 한모는 아빠가 결혼 전 만나던 여자가 낳아온 혈육이 아닌 자식이었고 막내 미연도 지금의 엄마가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었다. 이들 삼 남매는 이복형제였던 것이다. 충격적인 진실 속에 조카 민경이 가출을 하게 되었다. 가족들 모두가 힘을 모아 찾아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촌 한모가 목숨을 걸고 나쁜 세계에 다시 뛰어들며 본인을 담보로 민경을 찾게 된다. 아마 이때 민경도 삼촌을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인 거 같다. 그렇게 민경을 구하고 한모는 일을 해결하러 떠난다.

  미연은 새로운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집에 인사를 온다. 이때 엄마에게 고기를 사주던 노인이 집을 방문한다. 인모가 오해했던 그 노인은 사실 미연의 친아빠였던 것이다. 그들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고 한모도 우여곡절 끝에 가족사진을 찍게 된다. 한모는 나쁜 일에 휘말려 외국으로 도망가려다가 인모가 인질로 잡힌 걸 알고 돌아온다. 그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형제였다. 인모의 아내와 외도한 트레이너 남자를 불구가 되도록 폭행한 일이 있었다. 그 일을 이미 전과자인 한모가 대신 덮어쓰고 감옥에 다녀온 것이다. 인모도 극한의 상황에 놓이니 한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가족애도 생겨났다. 식구란 같이 밥 먹고 같이 지내는 거지 별개 아니다. 오합지졸 형제들의 이야기, 답이 없다 싶을 쯤에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준 영화다. 

 

가족의 의미

  가족이란 주로 부부를 중신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사전적 의미의 가족이다. 가족은 끈끈하고 다정할 거 같지만 가족도 가족 나름이다. 피를 나눴다고 사이좋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잘 아는 서로에게 더 상처주기도 한다. 고령화가족에서 그들은 사실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은 아니다. 가족 간의 신뢰를 잃은 외도, 청소년의 비행, 욕설, 폭행 등 나쁜 행동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었듯 '어쨌든 가족이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형제들은 치고받고 싸우다가도 내 동생이, 내 형제가 어디서 손해 보거나 맞고 오면 같이 싸워준다. 내 가족 내가 욕해도 남이 욕하는 건 못 보는 게 가족이다. 현실을 많이 담은 영화라 마음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면 그게 또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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