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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파서블 후기, 누구를 위한 미션인가

by 서소소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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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파서블 포스터

미션 파서블, 그들은 누구인가

  돈 되면 무엇이든 한다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앞에 어느 날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현금 천만 원과 함께 찾아온다. 우수한은 월세를 걱정하고 선금 앞에 약해지는 현실성 아주 조금의 진지함도 용납하지 못하는 장난스러움이 공존해 도무지 미워할 수 없다. 그의 앞에 유다희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대놓고 공조를 요청해 온 것이다. '유다희'는 작전 성공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완벽한 실력을 갖춘 엘리트 요원이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매 순간 티격태격 하며, 말마다 태클, 우당탕탕 하는 짓마다 사건,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더 눈에 띄는 두 사람, 작전을 거듭해 갈수록 사건은 커져만 가고, 형사들이 오해할 만한 단서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녀 수배 목록에 오르기도 하지만 이들은 아찔한 이 공조를 멈출 수는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목표를 향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빵빵 터뜨리는 유쾌함과 막힌 속을 뻥뻥 뚫어주는 통쾌함까지 동시에 선사한다. 

  우수한은 아이돌 Red Velvet의 팬으로,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슬기다. 겉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돈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국가의 임무, 명령이라는 이유로 동료를 잃은 아픔도 가지고 있다. 임무 한마디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다희가 신경 쓰이기도 하다. 유다희는 우수한과 협력하기 위해 그의 흥신소로 찾아온 인물이며 우수한이 실전 파라면 유다희는 이론파로서 요원에 대한 지식은 많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갈피를 못 잡다가 우수한의 근자감 넘치는 세 치 혀에 낚이기 일쑤이다. 우수한에 비하면 전투 실력은 떨어져서 자신보다 덩치 큰 사람을 상대할 때에는 주변의 도구를 활용해서 캐리 하기도 한다. 

 

미션 파서블의 성적

  코미디 장르의 무겁지 않은 영화다 보니 호불호가 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보다 시티헌터를 더 오마주한 느낌이 들며,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들은 많은데 감독이 이를 살짝 비틀어서 코믹하게 풀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는 평을 내렸다. 김영광과 이선빈의 티키타카도 쏠쏠하다는 평이 있다.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이나 CGV 골든에그 지수를 보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지만, 대략 8:2 정도로 호평이 우세하다. 일단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신파나 억지 로맨스 없이 깔끔하게 쓰인 각본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반이 상대적으로 좀 루즈한 편인데 중반부터는 코미디의 타율도 올라가고 액션씬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다른 감독이 연출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도가 많이 올라간다. 사실 초반에는 둘의 케미도 살짝 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코미디에 대한 취향은 제외하더라도 주방 격투씬, 클라이맥스의 총격전과 나이프 파이팅 등 액션 연출만큼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반부 총격전은 의외로 고증에 맞춰서 잘 찍혔다는 평이다. 주인공들은 훈련받은 요원답게 Thumb Forward 그립과 위버 스탠스 같은 전문 자세를 구사하며, 실내 총격전에서도 잘 피하고 잘 맞추는 식의 주인공 보정 연출이 아닌 엄폐를 기본으로 하면서 공간을 잘 활용하는 전술을 보여준다. 더블 탭, 모잠비크 드릴, 아음속탄 같은 전문 용어도 대사로 언급되며, 발리스틱 나이프도 주요하게 활용된다. 

  영화의 스토리가 중국 첩보원과 공조하는 내용이라서 중국 자본으로 찍은 영화로 오해한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 영화의 메인 투자사는 국내 기업인 KTH다. 애초에 스토리상 국정원과의 블랙 옵스 작전을 중국 정부에서 승인했을 리도 만무하고, 한국 배우의 인종적 특징을 고려할 때 소화할 수 있는 국적이 북한, 중국, 일본 정도임을 고려하면 중국인 설정이 가장 무난해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인데, 3분의 1도 안 되는 44만 명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극장 흥행에는 실패했다. 코로나 시국에, 설날 다음 주 개봉이라는 안 좋은 시기에 개봉한 것이 원인인 듯하다. 다만 웨이브에서 후속 드라마를 준비 중인 걸 보면, OTT 시장을 통해 손해를 어느 정도 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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