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어쩔 수 없는 끌림이어도 불륜(스포 O)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상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미모가 뛰어난 그녀에게 연민과 호감을 동시에 느낀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중국 동포로 '마침내'라는 단어 선택 또한 의심스럽다.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한다.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의 이야기이다.
서래는 간호사이다. 본인의 엄마를 돌보기 위해 간호사가 되었고 엄마를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드린다. 어떤 중국인의 엄마도 그렇게 보내드린다. 그들이 원했더라도 어쨌든 명백한 살인이었다. 해준이 서래에게 점점 관심을 느끼며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사건을 수사한다. 관심으로 그녀를 지켜보다 다시 의심이 짙어진다. 이미 해준은 형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서래는 두 번째 남자 임호신과 결혼했다. 해준과 가까이 있고 싶은 그녀는 이포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임호신은 첫 번째 남편보다 더 쓰레기였다. 두 번째 남편 임호신도 죽고 나자 해준의 취조가 다시 시작되었다. 두 번째 남편이 죽자 해준은 다시 서래를 의심한다. 해준은 왜 자꾸 저런 남자들과 결혼하는지 서래에게 묻는다. 서래는 좋은 남자들은 본인을 만나주지 않는다고 한다. 서래는 해준에 대한 마음이 더 커져가고 해준과의 좋았던 추억을 계속 떠올린다. 해준은 이제야 마침내, 그것을 밀어낸다. 잔인한 방법으로. 서래는 해준이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 해준의 사랑이 끝났고 서래의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해준은 사랑한다고 말한 거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이 영화는 계속해서 의심을 하게 한다. 어떤 게 진심인지, 어떤 게 진실일지 계속해서 추리하게 만든다. 내용이 진부하다면 진부하고 격정적이지 않음에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 임호신과 결혼했다던 서래가 안타깝고 아쉽다. 서래는 그런 캐릭터이다. 송서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밀입국하여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캐릭터이다. 이미 가족들과 평온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 그녀이다.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는 두 번의 남편들이 아닌 유부남 형사 해준이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이 대사는 평범하지 않지만 마음을 절실히 알게 하는 단어였다. 유일하게 사랑했던 그에게 그와 했던 사랑이 외면당하고 그러면서 본인조차 결국 서래는 바다에서 자살하게 된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 거 아니었을까. 그로 인해 서래는 미제 사건이 되어 해준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국 영화 감독 김태용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 탕웨이.
탕웨이는 1979년 중국 항저우시 출신이다. 2000년 중앙희극 학원에 입학해 2004년 졸업한 후 중국에서 데뷔하여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였는데, 2007년 세계적인 거장인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영화에서 암살 요원으로서 친일파 간부를 유혹하려다 사랑에 빠지는 배역을 연기한 탓에 친일파 미화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중국 본토 내 활동이 제한되자 2008년 홍콩 영주권을 취득하여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4년 영화감독 김태용과 결혼했으며, 대한민국의 영주권 또한 보유하고 있다. 남편이 감독한 <원더랜드>에도 출연하였다. 2022년 4월,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감독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으며, 청룡영화제에서는 외국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일생도 평온하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인 영화감독과 결혼하면서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한층 더 늘었고 중국 내에서도 톱스타로 중화권 영화상도 꽤 많이 수상했다.
<만추>에서 애나 역으로 현빈과 연기하며 스캔들까지 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나는 <만추>에서 탕웨이 연기를 처음 접했는데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녀의 분위기가 편안하고 차갑고 따뜻했다. 오묘한 눈빛과 편안한 외모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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