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저것 느껴보기

마당이 있는 집, 닮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치열한 삶

by 서소소 2023. 7. 15.
반응형

 

한 없이 약해 보였던 두 아내의 반전, 마당이 있는 집

  오랜만에 김태희가 선택한 드라마. 소설 원작의 마당이 있는 집. 내용을 전혀 몰랐지만 김태희와 임지연이라니, 오랜만에 신선한 드라마를 보게됐다. [더 글로리]에서와는 너무 다른 역을 맡은 연진이, 임지연. 악역에 너무 익숙한 김성오 님, 처음인듯 낯설지 않은 배우 최재림 님. 낯선 조화였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가 굉장히 신선했다. 너무 뻔하네 설마설마했던 부분은 뻔했고, 예상 못했던 부분은 살짝씩의 반전이 신선했다. 모든 내용을 공유할 수 없지만 원작과도 내용이 다르다고 하지만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드라마였다. 

 

  완벽한 집과 가정을 꾸리고 있는 듯 보이는 문주란(김태희), 키움아이병원 원장이자 아름다운 아내, 착한 아들과 마당이 있는 좋은 집에 사는 박재호(김성오), 가난과 가정폭력에 시달리지만 도망가지 못하는 추상은(임지연). 친척집에 입양되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본인조차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하며 돈만 쫒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김윤범(최재림).

 

  겉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주란은 살아있는거 같지 않았다. 마당이 있는 완벽한 전원주택에 살지만 남편, 아들이 나간 집을 혼자 청소하고 바깥세상과도 차단된 삶을 살고 있다. 과거의 기억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을 믿지 못한 채 살아가는 주란. 약에 의존하고 생기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는 이상한 냄새와 남편의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진실을 파헤치기위해 처음으로 노력을 한다.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며 임신한 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상은. 어린시절 불쌍하게 자라온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거친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결국엔 그 속에서 힘겹게 도망치게 된 상은. 주란과 상은은 이상한 공감과 측은지심으로 친구관계가 된다. 겉으로는 남남이라고 생각하고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다른 환경의 비슷한 처지인걸 느껴버린 건지 주란은 상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은도 결국엔 주란을 도와주게된다. 주란은 남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만 남편은 져버린다. 약간의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주란과 상은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간다. 아팠던 과거를 묻고 잊고, 앞으로 계쏙 살아나간다. 약한 아내에서 강한 엄마의 역할을 연기한 두 배우는 참 멋있었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배우 김태희

  2000년도에 [화이트]CF 데뷔한 그녀는 2004년에 찍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에서 아름다운 미모를 뽑내며 유명세에 올랐지만 연기력 논란에 휩쌓이기도 했다. 2020년도 [하이바이마마]에서 그동안의 연기력이 쌓여 빛을 발휘했던 거 같다. 이번에 방영한 [마당이 있는 집]에서도 한없이 약했던 아내이자 엄마에서 용기를 가지고 현실을 마주하는 멋진 엄마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아름다운 미모만이 아닌 차근 차근 쌓아온 그녀의 연기가 역할마다 편안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가수 '비'와 결혼하면서 17년도, 19년도에 득녀하며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한동안 연진이일 거 같은, 배우 임지연

  아직은 [더 글로리]의 연진이가 잊혀질 거 같지 않지만 또 다른 역할로 '남편사망정식'의 이슈를 만들어 낸 배우 임지연. [더 글로리]의 표독스럽지만 세련되고 철 없던 연진이를 너무 잘 소화해 낸 임지연은 국민들에게 연진이로 오래오래 기억될 거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마당이 있는 집]에 도전했고 여유 없는 역할을 담담하게 잘 풀어나갔다. 생각보다 그녀의 연기 경력이 꽤 길다. 2011년에 데뷔했고, 2013년 영화 [인간중독]에서 불륜이라는 강한 소재로 연기를 시작했다. 2015년의 [간신], [상류사회] 등으로 연기했지만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었다. 2022년 5월 공개된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장미맨션]에서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송지나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장미맨션]은 언니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그 주변인들을 탐문하고 추적하여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 임지연은 실종된 언니를 걱정하지만 아버지에게 편애받는 언니에게 열등감 또한 갖고 있는 송지나의 복잡한 내면을 훌륭히 표현해내며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갔다는 평을 받았다. 꾸준한 연기를 이어나가며 그녀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