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차정숙, 제2의 삶을 도전하는 엄마
전업주부 생활을 오래 해 온 차정숙(엄정화)은 20년 만에 다시 의사가 되기로 한다. 대학 시절 임신을 하기 전 그녀는 똑똑한 의대생이었다. 사랑하는 서인호(김병철)의 아이를 임신하여 의사를 포기하고 엄마의 길로 들어선다. 아들 정민(송지호), 딸 이랑(조아람)을 키우고 시어머니 애심(박준금)을 보필하며 가정일에 충실하며 20년을 살아온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병이 찾아온다. 백화점 안에서 정실은 잃고 쓰러진 그녀는 병원에 이송되어 간수치가 3600이 나온다. 보호자가 필요해 남편에게 전화했지만 학회랍시고 프랑스 밀월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있어 스케줄을 취소할 정도로 심각하냐고 물을 뿐이었다. 시어머니도 동창모임에 갔다가 개인 스케줄로 바쁘다고 하여 결국 친정엄마를 부른다. 급히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전부 적합성 검사를 해봤는데 남편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처음에 거부하던 남편, 말리던 시어머니가 있었지만 남편이 이식을 결단하여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수술직전 동의서를 찢어버렸고 타인의 간으로 이식받은 것을 알게 된다. 수술 후 깨어나서 그녀가 첫마디로 남편에게 "개새끼"라고 내뱉는다.
수술이 성공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남편과 시어머니, 딸까지 자신을 가정주부로만 볼 뿐이었다. 그동안 사치라고는 모르던 그녀가 시어머니 심부름으로 가방을 가지러 갔다가 남편 카드로 풀세트 쇼핑에 가방도 두 개 내달라고 하고 하나는 자신이 가진다. 본인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그녀는 시험을 보고 우수한 성적으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다. 합격하고 나서야 남편남편과 아들이 일하고 있는 병원임을 알렸고 가족들은 모두 놀람과 이어지는 걱정, 불만을 얘기했다. 사실 남편은 병원 내에서 불륜 중이었기에 어떻게든 정숙을 그만두게 해야 했고 이미 아버지와 같은 병원임에 불편을 느꼈던 정민도 엄마와의 같은 직장생활이 달갑지 만은 않다. 제일 불만이 많은 것은 고 3 딸 이랑이와 집안일에는 전혀 손대지 않는 시어머니 애심이었다.
결국 서인호와 최승희가 바람을 핀 사실을 알게 된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인호의 첫사랑이었다. 정숙의 생일날 레스토랑에 둘러앉아 인호가 케이크를 자르려고 한 순간 그대로 인호의 머리를 케이크에 처박아 버린다. 장난으로 넘어갔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결혼식 얘기를 하다가 애심이 눈치 없이 당시 자신의 불만을 꺼내는 바람에 서러운 나머지 정숙은 혼자 차에서 내려 집까지 외롭게 걸어간다. 정숙은 이혼까지 생각하며 변호사와 상담을 받게 된다. 허탈함에 빠져 마라톤도 달리다가 멈추는데 같은 병원 동료이자 정숙의 주치의인 든든한 로이킴(민우혁)이 그것을 알고 의료 봉사에 가자고 제안한다. 의료 봉사에 남편 인호, 바람난 승희까지 모두 모였고 그날 밤, 인호가 정숙에게 여보라고 하는 바람에 병원 동료 모두가 사실을 알게 된다. 바람피우던 인호가 로이킴과 있는 정숙 사이를 질투하기도 한다.
정숙은 인호가 불륜뿐만 아니라 최승희와 혼외자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내 정숙은 사실을 깨닫고 고통스러워하고, 병원으로 힘없이 돌아온다. 병원으로 돌아와 침울해 있던 중, 소라의 눈에 띄게 되고 소라는 정숙을 자신의 고급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시켜준다. 소라는 놀랍게도 인호의 바람을 바로 눈치채고 있었다. 소라는 아들 정민과 연인관계이다. 성격 안 좋고 사치만 하는 의사인 줄 알았던 소라가 속이 깊은 아이라는 걸 정숙은 알게 된다.
서인호에게 이혼서류를 건네고 로이킴과 러닝을 즐기고 나서 다음날 전문의가 되었다는 희소식을 듣고 기뻐하다 화장실에서 각혈을 해버린다. 이전까지 몸을 돌보지 않은 것과 간이 안 좋음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친구와 음주를 자주 즐긴 게 화근이 된 듯하다. 서인호에게 간이식을 받았고, 합의 이혼도 하였다. 3년 후 에필로그에서는 건강을 추스른 후 병원에 복직하여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서인호로부터 받은 건물에 카페 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경력단절 유부녀들의 희망사항이 담긴 드라마였다. 20년이 지난 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에 합격하고 의사가 되는 유부녀는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겠다. 살림을 하는 동안 남편은 바깥에서 뻔뻔하게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분노, 엄정화가 이를 정말 잘 표현해 주었고 마지막 선택까지 속 시원한 사이다를 남겼다. 엄정화에게도 차정숙은 잊지 못할 역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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